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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별헤는 방

비몽 (2008) - 내가 그녀를 꿈꾸는가? 그녀가 나를 꿈꾸는가? 호접지몽(胡蝶之夢) - 내가 나비 꿈을 꾸었는가? 나비가 나를 꿈꾸었는가? 호접지몽에 대한 키워드를 떠올리면 영화 곳곳에 흩어진 메타포들을 좀 더 쉬이 주워 삼킬 수 있을 것이다. 김기덕 감독의 다른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비몽 역시 갖가지 메타포들이 독특한 미쟝센과 얽혀 한점으로 구심된다. 동양적, 특히 한국적 정서나 사고방식을 매영화마다 어떤 방식으로든 구현하려는 감독의 의지가 비몽에서도 느껴지는데, 영화의 소재가 사랑이다 보니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나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소품들과 장면들이 넘쳐난다. 종로 뒷골목(아마 가회동으로 알고 있음)에서나 볼 수 있는 고풍스러운 가옥과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진과 란의 집, 옛 연인의 집, 보광사 등 고대 한국의 배경 위에 현대적 색채를 덧씌운 느낌이다. 전각 .. 더보기
Slumdog Millionaire(2008) - 7년 전 나의 뭄바이를 추억하며 내게 있어 제 2의 고향 - 인도. 벌써 7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제주도 한 번 가보지 않은 나의 첫 해외여행지는 인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인도는 어느 날 그냥 운명처럼 내게 주어졌다. 유럽, 미국, 호주 .. 그 어떤 나라도 내게 그만큼의 감흥을 다시 주진 못할 것이다. 넓은 땅덩어리 속 다양함과 자유, 그 이면의 모순마저 사랑했다.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이며 여기 있어도 항상 있는 곳이다.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를 훨씬 먼저 접한다는 건 너무도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그 영화가 호평을 받고 있고 개봉일이 기다려지는 기대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카데미 공식 싸이트에 투표하러 갔다가 이 영화가 주요부문 후보작에 모두 노미네이트 된 걸 보고 완전 좋아했었다. 2시간도 넘는 러닝타임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