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제 2의 고향 - 인도.
벌써 7년도 훨씬 지난 일이다.
제주도 한 번 가보지 않은 나의 첫 해외여행지는 인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인도는 어느 날 그냥 운명처럼 내게 주어졌다.
유럽, 미국, 호주 ..
그 어떤 나라도 내게 그만큼의 감흥을 다시 주진 못할 것이다.
넓은 땅덩어리 속 다양함과 자유, 그 이면의 모순마저 사랑했다.
언젠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이며 여기 있어도 항상 있는 곳이다.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를 훨씬 먼저 접한다는 건 너무도 즐거운 일이다.
게다가 그 영화가 호평을 받고 있고 개봉일이 기다려지는 기대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카데미 공식 싸이트에 투표하러 갔다가 이 영화가 주요부문 후보작에
모두 노미네이트 된 걸 보고 완전 좋아했었다.
2시간도 넘는 러닝타임은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시간인 양,
그렇게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현실로 돌아오니 시간은 새벽 한 복판으로 기어들고 있었다.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 요 세 개는 반드시 슬럼독이 타야만 한다는 집념하에 다시 투표를 하러 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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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라디오를 켰는데 주제가상을 받았다며 노래를 틀어준다.
사실 이 영화 주제가가 엄청 좋거나 감동적이지는 않다.
언어를 몰라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냥 음반으로 출시되었다 해도
뭐 썩 히트칠 것 같지도 않고 .. 하지만 말 그대로 주제가 아닌가?
영화의 긴박한 순간과 감동적인 순간에서 때론 더 긴장감있게 때론 더 두근거리게
만들어 주기에 안성맞춤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알아들을 수 없는 힌디는 더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니
아카데미에서 상을 몰아주는 것도 이해는 간다.
올해 아카데미는 누구나 말하듯 예상을 비껴간 수상은 딱히 없다.
나도 점점 평론가들과 예상이 같아지는 걸 보니
세상의 때가 묻었나 ..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_- ;
슬럼독이 진짜 재밌는 이유는 플롯 자체와 감독의 능력으로 일구어낸 장면들의 힘도
크겠지만 그 이면에 숨은 사회적 모순과 문제의식 때문이다.
드라마, 로맨스, 액션에 블랙코미디까지 한 그릇에 이렇게 잘 버무려놓을 수 있을까?
물론 원작의 힘도 크다 할 수 있겠다.
인도의 외교관까지 한 저자이기에 이렇듯 인도의 이면을 잘 그려낼 수 있었을 테지.
오리지날 인도 영화인 볼리우드의 작품들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이건 내가 인도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화를 보면서 몸소 느낀 것들인데
일단 뮤지컬 영화처럼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다는 것.
처음엔 이게 눈물나게 웃기고 유치했는데 나름 중독성이 있더라.
그리고 권선징악이 뚜렷하여 악인과 선인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고
별 반전 같은 건 없다. 실제 인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관객들이 마치 우리나라
할머니나 아줌마들처럼 악역 나오면 욕하고 집어던지고 슬픈 장면 나오면 소리내서 울고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면 막 탄성을 지른다. 감정이입 100만%라 사실 영화보다
관객보는 재미에 극장을 찾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하나 더 황당했던 장면들이라면 한국말로 노래 잘 부르다 후렴구가서
영어가 들어간다던지 영어랩을 한다던지 하는 우리나라 유행가들처럼
열심히 힌디어 대사를 하다 'I hate you' 'I love you' 따위의 영어가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_- 역시 후진국들은 영어 교육에 목숨걸고 있는 것이다 ㅠㅠ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f/l/flower99/F6440-22.jpg)
인도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장면
빈부격차와 신분의 상하가 이만큼 심한 나라가 또 있을까?
수많은 고층빌딩 바로 옆에는 누더기에 맨발인 불가촉천민들이
집은 커녕 신문지도 없이 맨몸으로 길바닥에서 잔다.
순진무구한 전형적인 인도 청년처럼 생긴 자말은 인도판 인생 대역전 로또인
밀리어네어 퀴즈쇼에서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경찰에 체표된다.
큰회사 말단 종업원의 종업원, 차나 따라주던 아이가 교수와 유명인사들도
실패한 단계까지 간 것이 바로 죄목. 까막눈인 자가 어떻게?
사실 이 설정부터가 무지 웃긴 일이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누군가가 퀴즈쇼 막판까지 갔다가 체포되었다는 자체가 가능한가?
설사 그렇다한들 지금쯤 네*버와 다* 아고라 등지에는 서명을 하고 리플을 달고
까페가 생기고 반쯤 난리가 났을 거다. 이게 민주주주의 국가냐? 경찰 병맛 등등 ㅋㅋ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은 인도이기에 당연하게 가능해진다.
어느날 누군가가 길거리에 죽은 채 발견되고 총 맞은 시체가 굴러다녀도
그 사람이 빈민층이라면 그냥 버린다. 말 그대로 시체는 그냥 바닥에 굴러다니는
쓰레기 못지 않다. 서서히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최하층은 존엄성을 가진 인간존재(human-being)이 아닌 것이다.
원작에서는 퀴즈쇼측이 상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되어 있는데
영화는 복잡한 설정은 다 빼버리고 단순히 사회자의 시기와 제작진들의 의심정도로만
설명한다. 영화에서 책의 군더더기를 빼버리고 꼭 필요한 시퀀스만 남겨두는 것은
확실히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눈먼자들의 도시는 이런 부분에서 여러모로 실패한
경향이 없지 않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실제 남은 것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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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가면 자말처럼 생긴 청년에게 길을 물어라 ㅋㅋ
이 퀴즈쇼라는 게 계층별 구분이 확연한 인도에서 빈민가에서 태어나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살기에는 하늘의 별따기이므로 마치 우리나라 로또같은 대박인 거다.
사람들의 관심은 높을 수 밖에 없고 자말은 인도 90%가 넘는 하층민에게 말 그대로
우상이 된다. 시청률은 높아지고 집에 TV도 없는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상점 앞에 모여들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자말은 국민적 영웅일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7, 80 년대를 연상케하는 고문실의 무자비한 고문장면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자말은 속임수가 아니라 퀴즈들을 맞출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인생 역정을 하나하나
털어놓기 시작한다. 캐스팅도 참 멋진데 자말이나 라티카 등 주인공들과 경찰,
퀴즈쇼 진행자, 심지어 경찰 조수인 고문관까지 전형적인 인도의 그 직업군들처럼 생긴거다.
자말은 순박한 인도청년 그 자체고
투캅스를 보는 듯한 공무원 사회에 찌든 적당히 부패한 것 같은 경찰관과
강한 자 앞에 약하고 약한 자 앞에 강한 전형적인 기회주의 하층민 인도관 같은 고문관,
한 순간에 백만장자가 된 과거를 가진 졸부 특유의 거만함이 묻어나는 사회자 ..
금액이 높아질 때마다 등장하는 문제들에 얽힌 자말의 에피소드에 관객들은 울고 웃고
손에 땀을 쥐며 어느 새 자말의 승리를 향해 함꼐 달려가게 된다.
특히 마지막 20,000,000루피(우리돈 약 6억)를 앞둔 결전에서 과연 자말이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그 초 긴박감이 아직도 막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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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은 빈민가를 의미하고 밀리어네어(millionaire)는 백만(million)장자라는 뜻
내가 인도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 봄베이, 정식 명칭이 뭄바이로 바뀐 영화의 바로 그 곳이다.
한밤중에 뭄바이 공항에 내려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서야
공항 밖으로 나섰고, 마치 운동장을 가득매운 등딱지 검은 대형 풍뎅이같은 릭샤들에
눈을 이래저래 휘돌렸었다. 한겨울에 한국에서 나온 나는 그 후덥지근한 온기에
한없이 긴장이 풀어지면서도 쉴새없이 낯선 곳에서의 떨림에 몸을 움츠렸던 기억이다.
그 당시 레스토랑이라 할 만한 식당이 아닌 일반 인도인들의 백반(?) 정도 되는 점심을
한끼 먹는데 10루피도 채 안 하던 곳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평범한 게스트하우스나 일반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에서 저녁 한 끼 먹는데도 30-50루피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1리터 생수 한 병에 3-5루피 정도였고 ..
체감 물가가 당시 우리나라 물가의 1/3~1/5 정도 였는데
아마 저 돈이면 멋진 집도 한채 사고 현다이(인도에서 현대를 저렇게 읽는 사람이 많다.
삼성은 상숭으로 .. 철자 발음 그대로 읽는 것이다. 현대 자동차타면 부자임) 자동차에
번듯한 가게까지 낼 정도의 금액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경제 발전으로 물가도 많이 올랐을 테지만 분명 요 정도는 할 수 있을거다.
며칠 동안 무작정 이곳저곳을 떠돌다 뭄바이 최대의 빨래터라는 그 곳에 도착했을 때
펼쳐졋던 장관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자말과 형이 뛰어놀던 곳이 바로 거기다.
예전 우리나라 아낙네들이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던 그 광경을 한 52배쯤 연결시켜놓은
듯한 엄청난 인파와 인도 전통옷들이 널린 색색깔의 빨랫줄들이 마치 팝아트 전시장에
온 듯 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아이를 업은 아낙들이 한 손으론 아이 엉덩이를 토닥이고 다른 속으로는
빨래에 몽댕이질을 하며 가슴에 켜켜이 쌓아놓은 삶의 시름을 털어내겠지.
종교 분쟁이 절대 끊이지 않는 인도답게 어느날 이슬람 교도들이 그 곳을 습격하고
자말의 엄마는 그 자리에서 죽는다. 형과 달아나던 그는 라티카라는 또래의 여자아이를
만나고 셋은 삼총사가 되어 떠돈다. 돈은 커녕 잠잘 곳에 마땅찮은 그들에게
앵벌이 대장-_-이 찾아오고 그들은 '매덤, 원 딸라'를 중얼거리는 앵벌이짓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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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기차에도 등급이 있다.
가격이 10배도 넘게 차이가 난다.
그때도 그랬고 아직도 그렇겠지만 인도에는 어디에나 동냥하는 아이들이 있다.
까맣고 큰 눈을 깜빡임 손을 내미는 그 아이들이 불쌍하지만 계속 겪게 되면 어느새
만성이 되고 귀찮아지기까지 한다.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에는 심지어
그들에게 절대 돈을 주지 말라는 친절한 안내가 꼭 한마디씩 쓰여 있다.
실제로 어느 착해 보이는 아이에게 좋은 맘으로 1루피(=약 30원)를 주게 되면 어디서
숨어있었는지 모를 아이들이 감자기 몰려들어 내게 남은 모든 잔돈들을 나누어 주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다. 아마 힌디도 제대로 모르는 그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운 영어가
one dollar, madam, sir일 것이다.
앵벌이 소굴의 잔인한 에피소드들은 영화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벌어지는 일들일 게다. 실제로 가족 보험 사기를 위해
일부러 배우자와 자녀의 신체일부를 손상한 사례들이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퀴즈를 맞히게 된 일련의 사건들을 얘기하다 보니 결국 그들 삼총사가 살인을 하게 되고
사기(?)를 치고 라티카를 희생하게 된 에피소드들을 경찰 앞에 털어놓게 된다.
경찰마저 비웃는다. 지금 내 앞에서 살인하고 사기치게 된 얘기를 하는 거냐고 ..
자말은 난 단지 퀴즈를 맞출 수 있게 된 이유를 말하는 것 뿐이라며 무표정하다.
아무리 그런 경찰이라도 자말에게 순수의 결정체라는 정의를 내리게 될 수 밖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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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남아 개발도상국이 그렇듯 인도 역시 유적지 입장료는
현지인과 외국인에게 다르게 받는다.
물론 외국인이 훨~~~씬 비싸다.
자말 형제가 기차를 타고 떠돌다 타지마할에 도착하고 나누는 대화야 말로 진짜 인도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문맹이고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곳.
비행기로 10시간쯤 떨어진 한국에 사는 우리가 타지마할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
인도 최대 건축물 .. 유네스코 문화 유산에 지정될 정도의 타지마할에 대해 정작
인도인들은 제대로 모르고 있는 현실. 인도 최상위층인 작가는 이렇게 인도의 가장 큰
사회문제를 코믹하게 그려낸다. 과연 그게 진짜 코미디인지는 영화를 보고 판단하시라.
인도에서는 박물관이나 사원, 유적지를 방문할 때 출입구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들어가야 하는 규정이 있다. 뭐 인도인들은 평소에도 맨발로 다니니 전혀
어색할 것 없겠지만 관광객들에겐 참 생소한 경험일지도 모른다.
실내가 아닌 돌로된 사원같은 곳에도 가끔 맨발로 돌아 다녀야 할 때가 있는데
난 손으로 음식을 먹고 맨발로 다니던 그때가 가끔 너무도 그립다.
주의할 점은 영화의 자말 형제들처럼 태어나서 줄곧 맨발로 살던 동네 빈민가 아이들이
몰래 신발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니 인도여행할 때는 반드시 누더기 신발을
가져가도록 하자.
자말과 라티카, 자말의 형(이름이 생각 안 난다 ㅠ 영화 다시 볼까?ㅋㅋ)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인생 대 역정.
그 속엔 비극도 희극도 모두 들어있다.
대니 보일이 만들어서 그런가?
선악이 분명한 인도 영화 속에 유일하게 선악의 복합적인 캐릭터를 가진 것이 바로
자말의 형.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맏이 특유의 책임감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반항, 생존에
대한 본능들이 처절하게 어우러지며 영화에서 유일하게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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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돈 속에 파묻혀 죽고 싶다고 하는데 이게 과연 행복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감독의 명쾌한 해답. 영화를 보시라!
인도인 공동 감독이 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의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잘은 모르겠지만
영화 전반적인 스타일은 대니보일인 듯 하고 세부적으로 담아내야 하는 인도 특유의
배경이나 상황은 인도인 감독의 도움을 받았을 듯 하다.
사실 스토리 자체가 특별하거나 반전이 있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볼리우드 영화와 크게 다르지도 않다.
선악이 분명하고 역시 영국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노래와 춤도 없더니
엔딩을 그렇게 해 버리고(솔직히 무지 반갑고 즐거웠다)
결말 역시 모두의 예상대로 선이 승리와 사랑을 쟁취한다.
하지만 상상가능한 모든 이야기들이 영화화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21세기에는
반전보다는 이렇게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일수록 더욱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물론 그 디테일과 현실의 이면이 반전 아닌 반전이 되고 관객들은 갑갑한 일상의
탈출구처럼 그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개인적으로는 서른이 되기 전에 반드시 다시 한 번 장기간 떠나겠다던 인도를
결국 가지 못할 예감이 깃든 서글픈 애잔함이 담겨 있다.
알면서도 외면해버린 그들의 어두움과 인도 사회의 부조리들이 마냥 행복함과 감사로만
남아있던 내 또 다른 고향을 단면을 다시 떠올려 주어 더 큰 향수를 부추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f/l/flower99/F6440-30_1.jpg)
물론 빈민층이겠지만 인도 애들 정말 이렇게 누추하게(?) 다닌다. 대부분이 ..
절대 영화라서 과장된 게 아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 드레스를 쫙 빼입은 여배우들보다 슬럼독의 아역들이 더 큰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도 무리는 아니다. 동양이 대세인 미국에서 인도의 신비로움과 아이들 특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들에게 카메라 플러쉬 세례는 당연한 일.
아마 영화를 본 대부분의 관객들에게도 어른이 된 이들의 모습보다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 그들이 더 기억에 남을지 모른다. 고작 예닐곱이나 될 법 한 아이들에게
펼쳐진 비극이란 .. 허나 그 비극 속에 남은 긍적적인 인도인 특유의 낙천성과
쓰레기더미에 구르면서도 잃지 않는 그들의 꿈이 더 큰 희망이 되어
우울한 소식만 들리는 요즘의 우리에게도 한 조각 따스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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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4 12:40
2009년 겨울 어느 잠 못 들던 새벽에 썼던 글 ..
이때도 역시 너무나 떠나고 싶던 때였었지..
오늘 왠지 방랑벽이 다시 도져 옛날 블로그에서 옛날 글들을 뒤적이다가..
안주하고자 하는 마음을 애써 밀어내며 사는 것도 스스로를 너무 달달 볶는 일인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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